끄적끄적

전역의 해가 밝아요

Altius 2021. 1. 1. 09:04

 

병장 류형욱

죽어도 안 올 것 같았던 2021년이 와 버렸다. 뭔가 드라마틱한 심경의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없고 그냥 군대에서 보내는 수많은 날 중에 하나더라.
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작대기 4개 달았다. 준장 밑에 병장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. 계급 뒤에 "장"이 붙으니 기분이 묘하다. 막 집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.
그 사이 동기들은 벌써 4명이 집에 갔고, 10명이 넘던 동기들이 다음 주가 되면 4명밖에 남지 않는다. 동기 막내였지만 집은 제일 늦게 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소소한 위로를 얻는다. 50일가량 남았는데 참 가깝고도 먼 날인 것 같다. 거의 다 온 것 같으면서도 줄어들지를 않는다. 당직때 코딩 공부하려고 산 책들은 눈에 안 들어와서 그냥 소설책 읽고 있다.

작년에 읽기 시작했던 '노르웨이의 숲'을 다 읽었다. 예전의 모 사건으로 인해 군부대 금지서적으로 지정된 적이 있던 책이 이젠 국방부 진중문고에 등록돼 있다는 걸 보면 시대가 많이 변하긴 한 것 같다. 난 '상실의 시대'라는 제목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원제가 '노르웨이의 숲' 이였다. 우울한 책 좋아해서 읽어봤는데, 흠.. 재밌게 읽긴 했는데 하루키의 감성을 따라가기엔 난 아직 부족한 것 같기도. 원제도 좋지만 '상실의 시대'라는 부제도 꽤나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.

서정이 따라 모바일배그를 시작했다. TPS 방식 조작법이 GTA랑 좀 달라서 초반에 적응하는데 좀 애를 먹었다. 에임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..잘 못하겠다. 스펙옵스의 에임 방식이 편힌고 좋았는데 말이지. 암튼 멋도 모르고 했던 PC배그보단 훨 재밌었다. 듀오 하는데 서정이 잘하더라..멋져. 아직 2등까지밖에 못 해봤는데 곧 치킨 먹을 수 있지 않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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