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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귀 이틀 전

다사다난했던 이번 휴가때 있었던 일들은 나중에 한 번 쓰겠지만, 어쩌다 보니 휴가를 길게 나오게 됐고 시간은 흘러 어느새 복귀를 이틀 남기고 있다. 3박4일은 진짜 미친듯이 짧은 시간인 것 같고, 이번 휴가 내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평온함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. 시간이 난 김에 미뤄 놨던 티스토리 글들도 (입대 전 까지의 글은) 다 마무리 할 수 있었다. 뭔가를 잘 끝마친 느낌! 좋다. 형들은 벌써 전역을 앞두거나, 코로나 덕에 조기 전역을 했고, 나도 이제 1년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. 얼른 끝내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.

끄적끄적 2020.03.06

별빛이 차다. 불을 지펴야겠군.

2020.01.21 훈련이 끝나고 휴일의 연속이라 그런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. 전역하고는 뭘 할지, 더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지. 고등학교 1학년 생기부를 작성하는데 희망 학과를 정하지 못해 그나마 관심있던 컴퓨터공학을 적었고, 생기부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그 뒤로 쭉 컴공을 밀었던 것 같다. 정작 코딩 공부는 수능 한 달 전부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하다. 그런데 이젠 뭘 하지. 2년에 가까운 공백은 무엇을 시작하기엔 부족하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잃기엔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. 전역하면 스물 셋. 그때의 나는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을까? 안에 있더라도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. 끝없이 고민되지만 현실은 그다지 쉽지 않다. 이미 배웠던 ..

끄적끄적 2020.01.21

살아가는 중

2019.12.21 후임이 들어왔다! 그것도 세 명이나! 나도 아직 전입온지 두달 남짓인데 한 번에 세 명의 후임이 생길 줄은 몰랐다. 선임 노릇 한번 해 보겠답시고 맞맞선임이 주신 무전근무 인수인계 자료를 수정/보완해서 직접 파워포인트로 그림까지 그려 가면서 만들어 줬다. 애들이 잘 따라 와 주면 좋겠다. 겨울은 겨울인가보다. 날씨가 꽤나 추워졌다. SNS에 들어가니 종강한 사람들의 행복과 계절학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분주함이 묻어나는 게시글이 자주 보인다. 가끔 저런 글들을 볼 때면 수능이 끝난 이후의 그 삶들이 그때 느꼈던 감정들보다 훨씬 더 행복했었다는 것을 느낀다. 이제 와서 느끼는 거지만 입대 전 꽤 열심히 살았었다. 대충 하고 싶은 것들은 물론 대충 했고, 과정 없이 성과만 내고 싶었던 것들..

끄적끄적 2019.12.21

웹 푸시 알림 서비스 - 샌디

당직서다가 공군 인트라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. 안타깝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이때까지 해 왔던 기획들이랑 비슷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.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제 때에 캐치하는 것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의 아이템에 도취되어 있으면 아래 사례와 같이 놓치는 것들이 많아지는 듯. https://medium.com/@kiyeopyang/웹-푸시-알림-서비스-샌디-4357a27a393b

끄적끄적 2019.12.11

191123

드디어 주말이다. 선임들과는 이제 꽤나 친해졌다. 같이 왔던 동기는 아직까지도 헤매고 있다. 아마 저색기는 전역하는 그날까지 헤맬 것 같다. 나 원래 사람 만나는거 좋아해서 웬만하면 특정인을 싫어하지 않는다.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지. 근데 여긴 군대에다가 넌 단체생활 중이잖니? 일 못하는건 둘째 치고 적어도 다른 사람한테 피해는 안 가게 행동해야지. 열심히 하고싶은데 잘 안된다니 뭐니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그렇다느니 같잖은 핑계 늘어놓는데 말로는 잘 할 수 있다 해 줬지만 사실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고 싶었다. 군생활 너만 처음 하니? 내가 개발하던 싸지방 자리에 누가 비밀번호 걸어놔서ㅡㅡ; 개빡쳤었는데 오늘 풀었다. 알고보니까 관리번호더라고. 누가 공용컴에다가 비번 걸 생각을 했는지는..

끄적끄적 2019.11.23

191107

첨으로 cctv를 고쳤다. 사실 내가한건 조수역할이지만ㅋㅋㅋ 정통교에서 교관님이 cctv고칠일 많다 하셨는데 이렇게 빨리 고치게 될줄은 몰랐지.. 무슨 철책안에 있는것도 손보고왔는데 길도 없고 산에다가 갈대가 내 키보다 높게 자라고 말벌도 날아다녀서 쉽지 않았다. 그뒤로는 계속 야전선 결선 연습을했다. 난 좀 재능있다. 손재주가 좋은건 살아가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된다. 예전에 전자공학 배워서인지 니퍼사용도 친숙하고.. 암튼 여러가지 해보고 오는게 좋은거 같긴 하다 논산 동기들은 다 광명에 부산에 꿀빨고있는거같다. 그래도 어쩌겠어. 내 부대가 최고의 부대다!

끄적끄적 2019.11.07

오랜만이야

2019.11.03 뭐 여긴 군대. 백골사단. 통신소대에 배치받아서 이제 첫 주말을 맞았다. 월요일 전입왔는데 같이 온 동기는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. 통신소대 15명중에 병장이 10명이다. 2월에 선임들 전역하시면 내 위에 두명밖에 없다. 12일에 평일외출을 나가기로 했다. 와수베가스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. 23일에는 내가 외박이 가능하다면 서정이가 올라와 준다고 한다. 24일에 600일인데 그때 꼭 나가고 싶다. 이곳 선임 중에 전자17이 계셔서 그분 후임으로 들어가서 ㅂㅁ병으로 일하게 되었다. 다음주부터 무전근무도 서는데 둘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. 훈련소->후반기교육 을 거쳐서 자대로 왔는데 확실히 선임이 있고 없고 차이는 큰 것 같다. 뭐 적응해야지. 잘 할 수 있을거다. 내가 논산 들어..

끄적끄적 2019.11.03

아빠 회사 출근 / 첫 승용차 운전

2019.08.28 입대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. 이제 일 주일도 남지 않았다. 8월에 해 보고 싶은 것들은 다 하고 가겠다고 다짐했었고, 아빠 회사에 따라 출근하는 것도 그 리스트 중 하나였다. 중고등학생 때는 방학때 집에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아빠 출근할 때 회사 따라가서 숙제도 하고 했었는데, 한동안 오지 않다가 되게 오랜만에 방문했다. 사무실에 앉아서 부모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군대 갈 준비를 이것저것 했다. 노트북이랑 휴대폰 파일 정리도 좀 하고 예전에 가입해 뒀던 GCP 서버가 1년이 다 돼가서 곧 자동으로 삭제될 예정이라길래 집에 놀고 있는 라즈베리파이로 홈서버를 구축해서 GCP에 있던 파일들을 다 파이로 이식하는 작업을 했다. 오후에는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아빠가 안 바..

끄적끄적 2019.08.30