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9.03.05
일단 오늘 날짜 2020년 2월 29일.. 이 글 쓰려고 저장해 놓은지도 벌써 1년이 지났네ㅋㅋㅋ 바빠서 한동안 티스토리에 못 들어오기도 했었고, 간혹 들어오더라도 그날 있었던 일을 대충 끄적여 놓거나 밀려있는 글 중에 좀 중요하다 싶은 것들 위주로 작성하다 보니 얘는 아예 뒷전이였나 보다ㅋㅋㅋㅋ
그래도 내가 나중에 적어야지~ 하고 일단 제목을 적어 놨다는 말은 그 당시에는 나름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이였다는 말이겠지? 물론 이제와서 기억은 잘 안 난다..ㅎㅎ
본론으로 들어가서, 운 좋게도 18년도 1학기에 수강했던 김항준 교수님의 "소프트웨어와 문제해결" 과목의 튜터로 선발이 되어 19학번 친구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. (시급 2만 5천원 개꿀ㅎㅎ) 물론 돈을 보고 지원한 거긴 하지만, 마침 화요일 오후에 수업이 없었고, 내 소중한 목금공강을 건드리지 않으며, 수업에 있어서는 영원한 공생관계인 상현이랑 같이 선발돼서 지금 생각해 보면 이만한 꿀 알바는 없는 것 같다!
18년도에는 C언어로 수업을 진행했었는데, 19년도부터 파이썬 수업으로 바뀌어서 19애들은 첫 학기부터 파이썬 수업을 두개나 듣게 됐다.(대프, 소문) 내가 소문 배울 때 C언어 기본 개념이 하나도 안 잡혀 있어서 애좀 먹었던 걸 생각하면 파이썬 이론을 대프에서 가르치고, 컴퓨터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소문에서 가르치겠다는 학교의 방침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, 난 첫 코딩을 파이썬으로 접하는 걸 좀 반대하는 사람이라 막 좋아진지는 잘 모르겠다ㅎㅎ;
하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. 기본함수들 기능도 쩔고 그냥 "정렬할 때는 list.sort() 해 주면 돼~" 하면 되니 얼마나 편한가! 물론 기프 배우면서 쟤들도 정렬 함수 하나하나 다 짜고 있겠지만..
제목은 튜터 첫날인데 튜터 전반적인 글을 다 쓰고 있는 것 같네.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버렸다. 심지어 이미 이 과목 담당 교수님은 정년퇴임하셨다고.. 제게 A+ 2개를 선사해 주신 김항준 교수님 감사합니다...
암튼 첫날에는 튜터 소개를 했는데, 상현이랑 나랑 둘 다 그냥 몇 학번 누구누구다~ 이렇게 간단하게 소개만 하고 끝냈다. 근데 교수님이 그 뒤에 덧붙이신 말이 압권이였으니..
튜터들은 기본적으로 이 과목에서 A+를 받은 친구들이예요. 열심히 해서 튜터 하면 이렇게 돈도 받으면서 수업도 하고 얼마나 좋아요. 아.. 근데 또 시간표가 맞아야 해서 경쟁률이 그렇게 높진 않다던데.. 그니까 이 학생들이 그렇게 막 대단한 건 아니고~
아니 교수님ㅋㅋㅋ 그래도 후배들 앞에서 튜터들 기 좀 살려 주면 얼마나 좋아ㅡㅡ. 첫날에는 별 수업을 안 하고 OT 비슷하게 끝나서 조기퇴근했다 개꿀! 튜터하면서는 산사랑 애들, 총무부 애들 구박도 좀 하면서 열심히 키우고, 다른 친구들도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가르쳐 줬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보람찬 일이였던 것 같다. 하면서 나도 배우기도 했고. 컴공 특성상 튜터들보다 코딩 더 잘하는 놈들도 한두명씩 있어서 쉽지 않은 튜터링이 된 적도 있었고.. 튜터비가 2달 넘게 밀려서 들어와서 짜증이 좀 났었다-_-; 생각해 보니 기말고사 당일 새벽에 수업 듣던 한 친구가 갠톡이 와서 질문하길래 자려다가 열심히 설명해 주고 기특해서 내 족보 있는것도 아마 문제 똑같을거라는 말과 함께 줬었는데 오후에 시험 감독하려고 들어가 봤더니 두 문제 다 안나왔더라ㅋㅋㅋㅋㅋㅋ 결국 끝까지 다 못 푼 것 같던데 미안ㅎㅎ;
튜터가 끝나고, 교수님은 한 학기를 더 강의하시고 은퇴하셨고 TA분은 취업하셔서 학교를 떠났다. 더 이상 김항준 교수님의 과목 튜터를 할 수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복학하면 다른 과목들도 지원해 봐야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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